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자사주 매입가를 일종의 심리적 바닥으로 믿어왔습니다. 회사가 직접 그 가격에 샀으니 설마 그 아래로 더 내려가겠냐는 논리였는데, 막상 시장에서 직접 겪어보니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삼성전자 15조 원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당일, 주가는 268,500원까지 밀렸습니다. 그날 제가 배운 건 하나였습니다. 회사가 사주는 가격과 시장이 인정하는 바닥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자사주 매입가는 왜 바닥이 아닌가자사주 매입(Treasury Stock Buyback)이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행위입니다. 여기서 자사주 매입이란 주주 가치를 높이고 주가를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이 매입이 끝나는 순간 그 방어막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입니다.삼성전자는 10월..
2차전지 열풍이 한창이던 때, 저도 새로운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돼 높은 가격에 따라 샀습니다. 그런데 막상 주가가 충분히 내려와 펀더멘털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 됐을 때는 오히려 온갖 단점이 눈에 들어와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지금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가 딱 그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평선 수렴이 진행되는 지금, 방향이 갈리기 전에 제가 정리한 프레임을 공유합니다.바람둥이 이론으로 읽는 지금 시장 심리주식시장을 설명하는 비유는 많지만, 저는 최근에 들은 '바람둥이 이론'이 가장 정확하다고 느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운 테마가 등장하면 열광하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단점부터 찾기 시작한다는 논리입니다.2014~2015년 화장품주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PER(주가수익비율)이 45..
컵 패턴 돌파 종목을 보고 다음 날 시초가에 따라 샀다가 손절 타이밍도 못 잡고 버티다 손실이 커진 경험이 있습니다. 차트는 이미 오른쪽이 채워진 그림이고, 제가 마주한 차트는 오른쪽이 비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돌파 매매에서 진짜로 챙겨야 할 것들을 정리한 기록입니다.컵 패턴, 직접 따라 해보고 나서야 보인 것들저도 처음엔 컵 패턴(Cup Pattern)이 그렇게 선명해 보였습니다. 컵 패턴이란 주가가 완만하게 하락했다가 바닥을 다지고 다시 전고점 근처까지 올라오는 U자 형태의 차트 구조를 말합니다. 유튜브에서 이 패턴으로 돌파한 종목을 보고, 다음 날 시초가에 바로 진입했습니다.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이미 갭 상승(Gap Up)한 상태였고, 갭 상승이..
새벽 5시에 울리는 알림 소리. 저도 한동안 매일 아침 그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전날 미국 장이 어떻게 끝났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하기가 어색하게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 처음 접한 게 이런 새벽 시황 라이브 방송이었습니다. 진행자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수치는 빠르고, 무엇보다 혼자 차트 보는 것보다 훨씬 덜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그 따뜻함과 정보의 정확성을 분리해서 받아들이는 습관이 꽤 중요하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시황 분석, 숫자는 맞지만 해석은 따져봐야 한다제가 직접 챙겨봤던 방송에서는 그날 다우존스가 0.18% 오르고, S&P 500이 전고점 근처인 7,774 포인트까지 회복했으며, 나스닥은 1.05%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셀 2000도..
금리가 5%를 넘고 브렌트유가 100달러 언저리에서 맴도는데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직관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이걸 버텨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시황을 지켜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진짜 건강한 상승인가, 아니면 취약한 낙관론인가"였습니다.거시지표: 왜 올랐는가10월 6일(현지 기준) 미국 증시는 다우 +0.49%, S&P 500 +0.58%, 나스닥 +0.45%로 마감했습니다. S&P 500은 7,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역시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상승의 1차 원인은 유가 안정이었습니다. 브렌트유가 100.98달러,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미국 원유 가격의 기준 지표)가 89.81달러로 전일 대비..
솔직히 저는 '강한 달러'와 '건전한 달러'가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가 강해지는 거고, 그게 곧 달러의 위상이 높아지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30년물 기준으로 5.6%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움직임을 들여다보다가 제 이해가 꽤 엉성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제도화한다는 이야기, 처음엔 음모론처럼 들렸지만 숫자를 따라가 보니 논리가 연결됐습니다.미국 장기 금리가 안 잡히는 진짜 이유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경제가 과열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시중의 돈이 회수되고,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는 교과서적 설명이죠. 그런데 제가 지금 미국 상..
코스피200 ETF 한 종목으로 충분한 이유1억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할 때 먼저 짚어야 할 것은 그 돈의 성격입니다. 5년 이상 묶어도 되는 돈인지, 중간에 써야 할 돈인지부터 구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직접 제 자금을 분류해 봤더니, 생각보다 '진짜 잉여 자금'이 많지 않았습니다. 당장 쓰지 않아도 되는 돈만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는 원칙은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실천하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입니다.나이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50세라면 전 재산의 약 50%를 주식에 배분하고, 젊을수록 100%에 가깝게 가져가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제시됩니다. 그리고 그 주식 투자를 어디에 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코스피200 ETF가 나옵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특정 지수를 추종하..
솔직히 저는 한동안 시장을 "오른다/내린다" 두 가지로만 읽었습니다. 그러다 3분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과 마이크론 실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방식을 접하고 나서야, 제가 숫자 하나에 얼마나 쉽게 흔들렸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서로 다른 출처의 데이터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확인하는 것, 그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투자 습관이었습니다.교차검증: 숫자 하나만 믿지 않는 이유ISM 제조업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PMI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매달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로,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확장, 아래면 수축을 의미합니다. 제가 이 지표를 처음 접했을 때는 "미국 제조업 얘기가 왜 코스피랑 관련이 있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
금리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솔직히 저도 2022년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과거 데이터를 직접 뒤져봤더니 연준의 금리 인상 구간에서 오히려 코스피가 올랐던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금리 = 악재'라는 공식이 경험에서 비롯된 편향일 수 있다는 것, 그 지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금리 공포, 2022년의 기억이 만든 착시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 시장이 무너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과 코스피 차트를 겹쳐서 살펴봤더니, 2022년을 제외하면 인상 구간에 주식이 하락한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지수가 상승한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그렇다면 2022년은 왜 달랐을까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는 러시아-..
분할매수 원칙, 실제로 써보니 어떨까요한 번에 몰빵하지 말고 가격대를 나눠 대응하라는 분할매수(Dollar-Cost Averaging) 원칙은 제가 직접 써봤을 때도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분할매수란 동일한 종목을 여러 가격대에 나눠 사들이는 방식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한 번의 판단 실수가 계좌 전체에 치명상을 입히는 상황을 줄여주는 기법입니다."26만 3천 원까지 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아래꼬리가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식으로 바닥을 단정짓지 않는 태도도 제 경험상 이건 꽤 솔직한 접근입니다. 단일 목표가를 외치며 무조건 매수를 독려하는 콘텐츠보다는 훨씬 현실적입니다.분할매도(Partial Selling)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말해 오를 때 한꺼번에 팔지 않..

